39호2009년 [시-채재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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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물을 찾아가다 트럭 발밑에
여지없이 깔리는 홍게들
늑대가 기다리는 걸 알고도
1400km 대장정을 감행하는 순록들
해산을 위해 바다가
온통 제 집이라고
숨이 턱에 닿도록 다니는 고래들
마라강의 누우떼
신선한 풀을 찾아
사선을 넘고 있다
전속력으로 가고 있다
공포라는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뛰어넘는 자의 발바닥엔
피가 묻어 있다
물을 찾아가다 트럭 발밑에
여지없이 깔리는 홍게들
늑대가 기다리는 걸 알고도
1400km 대장정을 감행하는 순록들
해산을 위해 바다가
온통 제 집이라고
숨이 턱에 닿도록 다니는 고래들
마라강의 누우떼
신선한 풀을 찾아
사선을 넘고 있다
전속력으로 가고 있다
공포라는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뛰어넘는 자의 발바닥엔
피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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