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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김춘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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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84회 작성일 09-12-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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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한 줄기 연기 오르며
소통을 하자는 구나

동네에서 단 한 채
아궁이에 불 지펴 밥하는 집
노인네 혼자 지키는 성.

구순의 기침이 섞여
쿨럭 거리며 연기 오르고
싸한 하늘로 흩어지면서
하늘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밤새 기도하듯 잠들다
구부러진 허리 흔들며 산 속 드는 소걸음
반들거리는 문지방 넘어가
빈 깻단 불살라 보내는 신호.

누군 저 정갈한 신호를 보고
발걸음 멈추고
누군 한 줌 소금 꽃이 가슴에 피어
아득해 한다.

겨울 아침에 그려놓는 여백의 그림
숨쉬듯 살아 숨쉬듯 오르는
저 연기 바라보면
자꾸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