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춘만] 연기
페이지 정보
본문
연기
한 줄기 연기 오르며
소통을 하자는 구나
동네에서 단 한 채
아궁이에 불 지펴 밥하는 집
노인네 혼자 지키는 성.
구순의 기침이 섞여
쿨럭 거리며 연기 오르고
싸한 하늘로 흩어지면서
하늘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밤새 기도하듯 잠들다
구부러진 허리 흔들며 산 속 드는 소걸음
반들거리는 문지방 넘어가
빈 깻단 불살라 보내는 신호.
누군 저 정갈한 신호를 보고
발걸음 멈추고
누군 한 줌 소금 꽃이 가슴에 피어
아득해 한다.
겨울 아침에 그려놓는 여백의 그림
숨쉬듯 살아 숨쉬듯 오르는
저 연기 바라보면
자꾸 죄송하다.
한 줄기 연기 오르며
소통을 하자는 구나
동네에서 단 한 채
아궁이에 불 지펴 밥하는 집
노인네 혼자 지키는 성.
구순의 기침이 섞여
쿨럭 거리며 연기 오르고
싸한 하늘로 흩어지면서
하늘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밤새 기도하듯 잠들다
구부러진 허리 흔들며 산 속 드는 소걸음
반들거리는 문지방 넘어가
빈 깻단 불살라 보내는 신호.
누군 저 정갈한 신호를 보고
발걸음 멈추고
누군 한 줌 소금 꽃이 가슴에 피어
아득해 한다.
겨울 아침에 그려놓는 여백의 그림
숨쉬듯 살아 숨쉬듯 오르는
저 연기 바라보면
자꾸 죄송하다.
- 이전글[시-김춘만] 여름 화단에서 09.12.29
- 다음글[시-김춘만] 인동 덩굴 넘어와 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