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춘만] 여름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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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화단에서
누님 오시면 보시라고
마당에 심어둔 몇 그루 꽃포기가
때 아닌 이른 더위에 만개를 하네.
할미꽃 산나리야 그렇다 치고
백합은 참아줄 줄 알았는데
고것이 예쁜 한복을 바쁘게 차려 입었네.
그렇게 피고 지던 꽃들에게
때맞춰 피어라 욕심을 내니
그 모습 곱게만 지켜볼 수 없어
건너편에서 넘겨다보던 도라지들이
내 맘을 알아채고
일제히 고개를 틀고
키 큰 놈 아래 기어가던 채송화가
철없다 웃고 있네.
누님 오시면 보시라고
마당에 심어둔 몇 그루 꽃포기가
때 아닌 이른 더위에 만개를 하네.
할미꽃 산나리야 그렇다 치고
백합은 참아줄 줄 알았는데
고것이 예쁜 한복을 바쁘게 차려 입었네.
그렇게 피고 지던 꽃들에게
때맞춰 피어라 욕심을 내니
그 모습 곱게만 지켜볼 수 없어
건너편에서 넘겨다보던 도라지들이
내 맘을 알아채고
일제히 고개를 틀고
키 큰 놈 아래 기어가던 채송화가
철없다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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