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춘만] 늙지 않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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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집
사진작가 엄씨가
7번국도 확장 때
옛집을 찍었는데
오늘도 흑백의 그 집은 거실에 걸려
사람들 마중을 한다.
농촌의 여섯 칸 허름한 농가
부엌문 활짝 열려있고
마당의 대추나무와
뒤란의 감나무 높아
지붕 낮은 집
사진에 얼굴 나올라
안방으로 들어간 어머니
고개도 못 내밀고 뒤란에 숨어 있을 아이들
마당과 집과 하늘이 함께한
잠자는 듯 살아 있는 집
어머니 계신 집
아이들 수줍은 웃음 숨겨놓은
늙지 않는 집.
사진작가 엄씨가
7번국도 확장 때
옛집을 찍었는데
오늘도 흑백의 그 집은 거실에 걸려
사람들 마중을 한다.
농촌의 여섯 칸 허름한 농가
부엌문 활짝 열려있고
마당의 대추나무와
뒤란의 감나무 높아
지붕 낮은 집
사진에 얼굴 나올라
안방으로 들어간 어머니
고개도 못 내밀고 뒤란에 숨어 있을 아이들
마당과 집과 하늘이 함께한
잠자는 듯 살아 있는 집
어머니 계신 집
아이들 수줍은 웃음 숨겨놓은
늙지 않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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