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춘만] 늙은 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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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벌집
나는 왜 늙은 벌집을 떠올리고 있는 걸까?
벌이 날아 가버린
마당의 꽃 위에서 화분을 묻혀 나르던
그 분주했던 날들
캄캄한 벌집 속으로 밀어 넣은
날 수 없는 늙은 벌이
드문드문 남아서
비어있는 구멍을
지키고 있는
폭력의 흔적은 없는데
소생의 기운이 침잠한
저 컴컴한 육각의 구멍 속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소통의 신호
그 숨소리들 지나칠 수 없는
독거노인 드믄 드문 지키는
고향마을이라니.
나는 왜 늙은 벌집을 떠올리고 있는 걸까?
벌이 날아 가버린
마당의 꽃 위에서 화분을 묻혀 나르던
그 분주했던 날들
캄캄한 벌집 속으로 밀어 넣은
날 수 없는 늙은 벌이
드문드문 남아서
비어있는 구멍을
지키고 있는
폭력의 흔적은 없는데
소생의 기운이 침잠한
저 컴컴한 육각의 구멍 속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소통의 신호
그 숨소리들 지나칠 수 없는
독거노인 드믄 드문 지키는
고향마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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