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박명자] 나무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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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프다
요즘 나의 나무가 아프다
유산기가 있어 헛구역질을 자주 한다
여름에도 겹옷을 입고
추위에 떠는 앙상한 나무의 피부 알레르기
나무는 밤마다 어김없이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불면의 끄나풀을 잡고
미궁을 헤메이며 애를 먹는다
나무는 자신의 울음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다
지구별을 떠나
혼자 있고 싶다
촘촘한 일상을 건너가는 나무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어디가 환부인지도 모르게
시름시름 아픈 나의 나무…
요즘 나의 나무가 아프다
유산기가 있어 헛구역질을 자주 한다
여름에도 겹옷을 입고
추위에 떠는 앙상한 나무의 피부 알레르기
나무는 밤마다 어김없이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불면의 끄나풀을 잡고
미궁을 헤메이며 애를 먹는다
나무는 자신의 울음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다
지구별을 떠나
혼자 있고 싶다
촘촘한 일상을 건너가는 나무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어디가 환부인지도 모르게
시름시름 아픈 나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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