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9호2009년 발간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10회 작성일 09-12-29 10:14

본문

「갈뫼」가 걸어가는 길

                                                                             회장 김춘만

그곳에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속에는 우리가 매진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길을 내어 왔습니다.
문학동인회로 창립한지 40년, 동인지‘갈뫼’를 39호 째 발간합니다.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창립 당시와의 동인의 인적 구 성도 달라졌고, 문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귀하기만 하던 동인지와 문학지는 범람하여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듭니다.
지금까지 잘 걸어왔듯 앞으로도 변함없이 건재하리라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학이 예술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많은 독자는 다양한 예술의 첨단적 표현 방법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읽기 보다는 보기를 좋아하고 깊이 느끼기 보다는 쉽게 자극받길 좋아 합니다. 이제 문학은 고고한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가도 독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시 본질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갈뫼’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문학을 생각합니다. 현재와 호흡하고 진실과 손잡으며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문학적 소통입니다.
그리고 신선한 표현방법의 창출입니다. 다양한 시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게 디자인 되어 갑니다.
예술의 표현방법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움의 추구는 독자로부터 관심 받을 것입니다.
이제 동인들의 체험과 철학이 담겨있는 동인지‘갈뫼’가 어떤 모습과 방법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매년 새로운 편집 형식을 얘기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전국의 문인들과 도서관, 대학에 배포하고는 있습니다만
우리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학지가 되고 싶습니다. 지역의 문학행사가 지나치게 이벤트화 되고 있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지역마다 실효성없는 행사가 너무 자주 개최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힘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변화의 주역으로 갈뫼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갈뫼’만의 특색 있는 정서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의 정서를 이해하고 우리의 아픔을 사랑하는 일, 동인들과의 따뜻한 소통, 이것이 바로 동인활동하는 사람의 기본입니다.
자신의 문학적 행위와 더불어 지역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가는 일도 우리 몫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이것이‘갈뫼’를 구성하고 있는 36명 동인의 마음입니다.
200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