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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조인화]화진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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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25회 작성일 05-03-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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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다리가면 돌 위에 앉아있는 새 있다
오래되어 같이 돌이 되어 버린 새꽃이 있다
칠백이십만평 땅은 수몰지구
물이끼 겹겹이 가라앉은 십육킬로미터
해당화 잎만 무성히 피워놓고 유월이 지나간다
혁명을 얘기하던 노송들 콘도 앞에 서서
길손을 맞는데
꺾여지고 휘어진 세월의 비늘 더듬어 오르며
숲이 그렇게 창을 열어
북녘의 소식 같은 하늘이 여기도 있어
길눈 어두운 그리움 물줄기 끌고 자맥질하는
한낯
갈대숲에선 쇠비듬새 울음소리
꿈이듯 생시이듯
작고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