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정영애] 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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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가면서 무엇엔가 끊임없이 거는 것으로
생을 탕진했다
전화를 걸고
연애를 걸고
손가락을 걸고
희망을 걸고
이름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짜장면을 걸고
티셔츠를 걸고
수작을 걸고
빗장을 걸고
시비를 걸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면서 생을 휴지처럼 낭비했다
지금, 생의 끄트머리에 간당간당 내가 걸려있다
생을 탕진했다
전화를 걸고
연애를 걸고
손가락을 걸고
희망을 걸고
이름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짜장면을 걸고
티셔츠를 걸고
수작을 걸고
빗장을 걸고
시비를 걸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면서 생을 휴지처럼 낭비했다
지금, 생의 끄트머리에 간당간당 내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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