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고선희] 저문 날의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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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도록
바람을 노래하는
한 그루 은사시나무
삶의 굽이굽이
둥글게 말아 쥐고
차마, 다 꺼내 보일 수 없어
송이송이 상처로 저문
눈물 같은 사연들
꽃 지고 잎이 진다고
사랑이 다한 것은 아니지
거기엔
푸른 수액의 날과
오래도록 내인 길
마디마디 피워야 할 꽃잎 있어
그리움에 눈을 뜨고
그 봄,
가지처럼 저리 부풀어
출렁이는 산 빛
뿌리 더욱 깊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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