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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정명숙] 허공에 쌓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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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79회 작성일 11-01-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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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 단 사이에 갇힌 사람들
강한 응집력으로 몸을 불린다.

영하의 기온은
그들의 결속을 더욱 단단히 다져주고
상술에 걸린 다단으로 부푼 꿈은
허공에 거대한 탑을 쌓았지만

자연은 계절을 바꾸고
뼈대 없이 세워진 탑은
꽃바람에 봄눈처럼 녹아내린다.

겨우내 빙점 속에 갇혀있던 물방울들
처마 밑 웅덩이에 진흙탕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