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정명숙] 동행·2 —염주를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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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념들이
허공을 맴돌던 밤
잡동사니 속에서 너를 만났다.
나무색을 벗은 푸르딩딩한 빛
- 어떤 경로로 내 곁에 와서
얼마나 오랜 시간 그 자리 지키고 있었니? -
지워진 기억이 미안해 팔목에 걸고
쓰다듬고 보듬으며
나를 내려놓던 시간들이, 일상이 된 아침
나무색 되찾아 가는 네가 웃고 있구나.
쏟아내고 싶은 말, 쏟아내면 안 될 말들
삭히고 비우며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피어나고 있구나.
은은한 광택의 고운 나뭇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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