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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송현정]꽃 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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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37회 작성일 11-01-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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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그 거리에서 흠뻑 비를 맞은 꽃송이들
이제는 돌아갈 자리라는 것을

저무는 들녘에다
제 이름 하나씩 걸어 두었던
꽃등이지만
아무도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계절에 끝에서 망설이던 마른 가슴
처음 태를 묻은 곳에 다시 임종을 묻는다

들꽃 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세상에 허망한 바람에 부대끼다
꺽여진 사랑 홑잎으로 날리며
눈물 쏟은 그 자리에

이제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