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송현정] 여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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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버린 강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부르면서 손잡던 여울들은
어깨를 낮추고 두런거리고있어
강변에 두고온 시간에 가슴에
그리움이라는 푯말은 박아두지 않겠다
사람이 떠난자리 쓸쓸함이 채워지고
아픈기억들이 그 자리 무성해도
어긋난 세월은 아귀를 맞추지 못하겠지
투명하게 비춰보이는 시간들이
모두 떠난자리에
강물을 넘치게 할 수 없듯이
이제는 아무도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거두어드린 길섶에 물소리만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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