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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최효선] KAL기 격추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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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63회 작성일 11-01-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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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닌 오보이기를
가슴 쓸며 두 손 모아 애태웠습니다

내 조국 내 고향
그리운 가족과 기쁨의 상면에
좌석 등받이에 몸 기대지도 못한 老夫婦
이제 내 뼈를 고향 땅에 묻어야지
가슴이 뛰였건만
악마의 손
꺼먼 미사일이 노리고 있었네

먼 이역 땅에서
어린 남매 곱게 자란 장한 모습을
부모님 무릅 앞에 뵈 드리고파
구름 꿰는 비행기 굼벵이 같았는데
악마의 마수가 손톱을 세우고 있었네

몇 해인가
뼈를 깍고 살을 찢는 각고의 세월을
오직
김포공항 금의환향
가족 품에 안기고 싶었는데
발견 ! 발사 ! 격추 !
악마의 외침에 묻혀 버렸네

한 서린 사할린 땅에
강제 착륙 보도가 있을 땐
철없는 아이같이
행여
빈자리에 고국 그리는
사할린 동포를 송환해 주었으면
꿈같은 기대도 잠시
발견 발사 격추
분노와 치떨림에 피를 멈춘다

내 부모
내 남편
내 자식 이름 외치다
실신한 여인들 가족들

이럴 수가
그럴 수가 있을건가
가슴을 치고
핏발서 외치는 대한의 소리

세계는 봤는가
악마의 빨간 혀를
세계는 듣는가
일말의 주저함 없이
평화의 비들기에 외쳐댄

발견! 발사! 격추!
붉은 악마의 외침을....

하늘도 외면하고
밤새
그리고 왼 종일 눈물만 뿌린다

1983.9.2
쏘련 공군이 KAL기 격추 사건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