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최효선]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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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추 닷 관이
옥상에 이리 눕고 저리 누어
따가운 가을 햇살을
빨간 몸속으로 삼켜 버린다
잘 말리면 한 관에 근 반인데
오락가락 검은 구름
주부마음 안절부절
비가 오면 안 되는데
후드득
개구쟁이 빗방울
빙그레 웃으며 옥상에서 뛰논다
알뜰 주부 허둥지둥
무더위에 시달리다
모처럼 등 멱 즐기는 빨간 고추를
파란 바구니에 쓸어 담는다.
햇살 따갑게 내려 쪼여
잘 말리면 한 관에 근 반인데
주부는
원망스레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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