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조인화]양 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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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할머니 메주콩 삶아 꼭꼭 뭉쳐
처마밑에 달으신다
하루종일 구수한 냄새 진동하더니
부서져서 얌전히 모인 콩들이
한파와 무관히 익어갈 시절들을
짐짓 내려다보고 있다
스치로폴 상자에 말라가는 고추대
높은 건물사이로 내려온 햇빛 보내기 아까워
오래오래 붙잡고 있는 묵은 장독대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들
무슨 섭섭한 생각들 기웃거리는 마당
목 짧게 매달려 있던 메주
빙그르 몸을 돌린다
처마밑에 달으신다
하루종일 구수한 냄새 진동하더니
부서져서 얌전히 모인 콩들이
한파와 무관히 익어갈 시절들을
짐짓 내려다보고 있다
스치로폴 상자에 말라가는 고추대
높은 건물사이로 내려온 햇빛 보내기 아까워
오래오래 붙잡고 있는 묵은 장독대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들
무슨 섭섭한 생각들 기웃거리는 마당
목 짧게 매달려 있던 메주
빙그르 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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