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조인화]침묵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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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으로도 모서리가 깍여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앞산 천둥 번개같은 소리 지나고
살 쩍쩍 갈라지기도 한다
움짓 새떼 조문하고 간 길위에
처참한 죽음
시간은 유유히 녹음속에서 휘파람을 불고
새벽 내 주워담은 이슬 큰 창을 열고 서 있다
꿈길처럼 다시 가고 싶은 앵남역 간이매점
오래된 낯설음에 외로워지는 저녁 기차길
가스등 이르게 켜놨던 선창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빛 주워 모으려
주저앉아서 꼼짝없이 주저앉아서
거품되어 잦아드는 바다
막을 순 없다
앞산 천둥 번개같은 소리 지나고
살 쩍쩍 갈라지기도 한다
움짓 새떼 조문하고 간 길위에
처참한 죽음
시간은 유유히 녹음속에서 휘파람을 불고
새벽 내 주워담은 이슬 큰 창을 열고 서 있다
꿈길처럼 다시 가고 싶은 앵남역 간이매점
오래된 낯설음에 외로워지는 저녁 기차길
가스등 이르게 켜놨던 선창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빛 주워 모으려
주저앉아서 꼼짝없이 주저앉아서
거품되어 잦아드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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