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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신민걸] 흘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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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755회 작성일 11-0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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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디먼 햇살 여기도 가까스로 와 흘림
햇살에 흠뻑 젖은 산단풍 골짜기로 마구 흘림
여기도 흐르고 저기도 흘러 필례약수
약수 흘려 마시고 은비령 한계령 돌아 흘러
흘림다리 건너 일찍 다가온 겨울
건너 아니 다시 고색창연한 가을
단풍으로 막히는 한계령 그래도 흘러 흘러
다들 길가에 흘러내려 겁나게 사진 찍고 홀딱 홀림
느긋하게 지는 해 열심으로 지는 나이
흘림체로 찔끔찔끔 다 흘리고
홀가분하게 내려오니
빨래하기엔 아직 이른 쓸쓸한 날씨 흐림
저 멀디먼 햇살 어디로 다 가 흘림
흘리고 흐르고 흐리고 홀리고
일부러 옮겨 심은 희끗희끗 자작나무도
옷에 붙어 따끔따끔 따라온 도깨비바늘도
눈물나는 오색단풍도 다

흘러다니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