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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신민걸] 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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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793회 작성일 11-01-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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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 모래언덕 자리한 낮고 낡은 동네
해일에 쓸려 새마을로 옮기고도 남은 동네
아바이 내 아바이 차츰 흔한 이름으로 떠나고
하짓머리 해 끈적하게 골목마다 눌어붙은 동네

방파제 안에서 늙은 하품만 하는 수면 위로
다시 물어 물어 철새 떼 지어 날아오는 동네
유월은 서둘러 오고 낯선 이별은 늘 서러운데
마른 갈대밭에 깃들어 반백 년 울다 떠나고

마지막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배 고단한 배
너무 먼데 오징어 잡으러 집어등 불 들어오고
점점이 흐린 가로등은 줄장미처럼 붉어오는데
곧 사라질 동네 사라지고 사라져도 남는 동네

사방이 어두워
바다도 산도 남도 북도 구분이 없을 때
너나 찾아들기 쉽게 반짝반짝 별빛으로 남을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