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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신민걸] 雨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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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65회 작성일 11-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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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흐리고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다 맞고 걸어가는 너는
언제나 내 앞장에서 힘껏 끌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 젖어도 비가 그냥 비지 하며 아랑곳하지 않는 너는

언제나 아프지 않은 척 속으로 끙끙 아픈 바보 같은 너는
가슴에 까만 씨를 품고 점점 커지고 동그래지는 해바라기처럼
처마 밑에서 처마를 쳐다보며 점점 커지고 동그래지는 옹자배기
비가 오면 많건 적건 비가 처마에 내려 길 따라 흘러 떨어져 내리면
그때까지 쳐다만 보다가 넓은 가슴에 자꾸만 빗방울을 퍼 담는
퍼 담다가 자꾸만 깊숙해지는 점점 커지고 의젓해지는 옹자배기처럼

언제나 흐리고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다 받아주며 걸어가는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