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박대성] 바람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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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 일거다.
바람 한 점 없는 베란다의 빨래에 집개를 집는 어머니
바람 한 줄기가 붙들렸는지 흔들린다.
젖은 것들은 얼마나 유순한가
생긴 대로, 있는 대로, 그대로인 것들은
얼마나 온순한가
왜 그렇게 어머니의 주변은 갈증으로 가득한지
바람으로 가득한지
자꾸 마르는 것들에게 목을 축이려는 어머니
바람 한 점 없어도 빨래에 집게를 집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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