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박대성] 우동의 비밀
페이지 정보
본문
맛있게 국수를 건져 올리는 사람들
찹스틱, 와리바시, 따끼압, 콰이저, 두어, 파시 등의
젓가락으로 흐물거리는 연체동물을 떠올리는 지구촌 사람들
매끈 통통한 그 국수발은 인류의 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을사년 11월, 동경의 추밀원에서는 어떤 젓가락에도 미끄러지
지 않는 국수를 만들라는 지엄한 명령에 따라 이토오 히로부미
일행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 냈다.
어떤 젓가락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국수가 만들어졌다.
인류의 목젖이 거부하지 않는 아주 매끈한 국수
입 안에 혀 같은 국수
어떤 젓가락에서도 미끄러져 내리지 않는 일본을 건설하라는것이다.
쉴 틈을 주지 말고 공략하라는 엄중한 명령에 따라
전 세계 방방곡곡의 휴게소마다 일본 건설이 성업 중이다
- 이전글[시-박대성] 브라보 11.01.04
- 다음글[시-박대성] 꽃은 제 이름을 어디에 버리는가 1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