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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박대성] 북두칠성을 국보로 지정해야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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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72회 작성일 11-01-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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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이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저 별을 바라보기 위해 어느 족속이 첨성대를 높이 쌓았다 해
서가 아니다.

저 별은 무수한 너와 내가 바라보아서 그렇고
저 별과 무수한 너와 내가 약조한 일들이 있어서 그런 거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고서 저 별을 바라보았고
어머니도 나에게 젖을 물리며 저 별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골목으로 실토되는 슬픔들을 비추어주어서 그렇고
그 많은 슬픔들을 다른 별에게 발설하지 않아서 그렇다.

별을 바라보지 않는 시대가 와 우리가 도무지 별을 바라보지
않아 작아지는 별
그러나 우리와의 거리를 조금도 멀리하지 않는 별

고향을 비추고 친구를 비추고
내가 지나온 길을 모두 알고 있어서 그렇고
내가 가야할 길을 모두 알고서도
아무 말 없이 그저 반짝이기만 할 뿐이어서 그렇다.
저 별을 바라보면 내가 지키지 못해 더 소중해진 약속들이
눈물로 글썽, 맺혀 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