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박대성] 뼈룽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36회 작성일 11-01-04 10:59

본문



뾰루지, 뾰두라지가 아니고 누룽지도 아닌 이것은 뼈룽지. 이
것은 생선을 먹을 때만 조금 얻을 수 있는 진귀한 음식. 속살 깊
은 생선을 쩍 가르면 파도의 반죽 같이 넓적하게 펼쳐지는 생선
의 살. 갈라진 그 뼈 한쪽에 있는 듯 없는 듯 붙은 살.

누룽지를 솥이끼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듯, 살이끼는 아니고 칼
의 이끼는 더더욱 아닌, 뼈에 얄프리 하게 남은 이 뼈룽지는 참
맛있어서 아버지만 드셨지.
그 맛있는 자반고등어의 뼈룽지, 임연수의 뼈룽지를 아버지만
즐겨 드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