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박대성] 텐 퍼센트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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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놀랍다.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자신의 장애등급을 속이고 오직 경기에
이기려는 것을
막기위한놀라운규정.‘ 텐퍼센트규정.’
더 안 보인다, 더 안 들린다, 더 불편하다
더 바보라 속여
경기에 이기려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더 숨 가빠도, 더 아파도 참으며 정상인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고 싶은 자들은 또 누구인가?
그런 장애등급과 금메달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은 또 누구인가?
나는 장애인
어머니가 나를 낳아주신 그 때
그 순백과 순수의 구십구 퍼센트를 잃어버린 중증 장애인
도무지 사랑을 몰라
은혜와 감사, 양보와 절제를 모르는 것이 그 삼 할이고
진정 사랑을 몰라
시기와 질투, 객기와 만용밖에 모르는 것이 그 삼 할이며
정말 사랑을 몰라
비겁과 아첨과 게으름이 나머지 삼 할인 나는 중증인 장애인
실로 두렵다.
텐 퍼센트도 아닌 구십구 퍼센트의 장애를 가진 내가 정상인으
로 살고 있는 것이 실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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