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최명선] 낡은 목선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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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쪼아 먹은 무력한 관절 사이로
밤마다 파고드는 낡은 목선의 울음소리
굽 높았던 푸른 날의 오만은
습기 찬 일상에 그을음을 남기고
헐겁게 돌아가는 시간의 톱니 속으로
어둡게 침몰되어 가는 욕망의 허상들
단단히 굳어져 여유로운 타성 위에
생의 무게는 아직도 산 같은데
물음표를 앞세우고 떠나는 날들은
안타까운 울음소리 관절 속에 박아놓고
오늘도 낡은 목선으로 삐걱인다
자꾸만 낡은 목선으로 삐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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