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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조인화] 햇살 있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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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79회 작성일 11-01-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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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좋다
녹음이 무성한 계절이면 유독
물기 툭툭 터는 몸짓으로 어울려지는
계곡과 계곡을 건너는 운율
좀 더 높거나 혹은 낮거나
드러내도록 받쳐주는 그늘의 무게
산을 안고 돌다보면
만 가지도 될 듯한 푸른빛이 잔디밭에 내려와
쉬는 생각
그쪽으로 기울어져 폭염도 두려워하지 않는
한 구비 산을 넘으며
질주하는 것들을 보낸다

햇빛이 좋다
남쪽으로 가고 싶은 날
내짐은 훌훌 벗어 지워주고
가만히 설레기만 하면 될 것이다
왔던 곳 그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미래처럼
새로운 곳이 있기에
한 뼘 창으로 부서지는 웃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