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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조인화]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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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84회 작성일 11-01-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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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양지쪽에 먼저 올라선
쓴 뿌리는 흙속에 두고 향만 맑은 물에 씻어씹는 맛
생각나면 뒷덜미를 잡는 꽃샘추위도 마다하고
솜털 보송한 버들강아지와 나란히 나선
비비새의 울음소리 같은 물살로 퍼지는봄이
호숫가에서 산을 내려온 마을에서
쑥을 키우는 재미로 해걸음하며
앉아서 졸기도 해보는데
깜빡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호사스러워 하는 건
혼자일 때만 알 수 있는 자유스러움
쑥은
단호하고 은은하게 그 이름을 말한다.
조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