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숙자]풀잎도 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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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나 없이
하늘 빛 청청한 날
대웅전 뜨락에
법비 내리더니
어느 산사에는
미륵불 눈물 흘린다고,
파도소리 쉬어 가는
조용하던 마을
돌부처가 바다에 누워 있다고
비만뿐인 몸
천리 길 마다 않고 달려 와
가쁜 숨 몰아쉬며 언덕 오르는
벌떼같은 중생님네
부처는 울지도 못하나
눕지도 못하나
하늘 빛 청청한 날
대웅전 뜨락에
법비 내리더니
어느 산사에는
미륵불 눈물 흘린다고,
파도소리 쉬어 가는
조용하던 마을
돌부처가 바다에 누워 있다고
비만뿐인 몸
천리 길 마다 않고 달려 와
가쁜 숨 몰아쉬며 언덕 오르는
벌떼같은 중생님네
부처는 울지도 못하나
눕지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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