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최숙자] 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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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은 눈덩이
속죄인양 뒤집어쓰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푸른 영혼들이 쓰러졌다
악,
가장 뜨거운 곳으로부터 튕겨져 나오는
땅의 울음소리
우지끈 우지끈 큰 산하나
온 채로 쓰러지던 밤
긴 밤을 잠들 수 없었다
설해목 지는 밤
지상에서 가장 장엄하고도 슬픈,
감히 누가 그 옷자락을 잡겠는가
전국은 지금 국상國喪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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