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최숙자] 나무를 베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45회 작성일 11-01-04 13:20

본문


무심코 바람 많은 쪽
가지 하나를 베고
내 안에 비명소리 온밤
잠들지 못했다

새들은 서둘러 상처 난
깃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갔고
바람은 한 발자욱도
내딛지 못했다

문을 걸어 잠궜지만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음인가
나무 베어나간 자리

따듯한 길 하나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