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최숙자] 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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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일어나라
아직 구들장은 식지 않았다고
뒤뜰 돌배나무에 숨어
뻐꾹새는 저리도 애달픈데
마구간 뒤에 쓰러져 누운
문패
그 한때
빛나던 아버지 이름 위에
냉이꽃 삶이 스러진다.
쇠죽 끓이던 가마솥이며
더운 피 도는 성한 곳
다 나누어 주고
어머니 가슴 밟으며 가는
더 이상
내딛을 아픔조차 없는
당신은
장기 기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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