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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최숙자]목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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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589회 작성일 05-03-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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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냄새 얼굴 찡그리지 마라
돼지들이 트럭을 탔다

벼 배동이 앉기 시작하는
칠월 아침

새로 난 논둑 길가로 질러
똥냄새 바람에 날리며
목숨을 바꾸러 가는
돼지들 합창

신난다
누구에겐가
내어 줄 생명이 있다는 건

한 겹 두 겹
몇 겹의 벽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아
아는가

맨몸으로 아침을 깨우며 가는
저 목숨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