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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최숙자] 사월 꽃잎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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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11-01-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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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사월 뜰엔
온통 님의 숨결
어찌 이리도 아프게
당신을 보내야만 합니까

떠나신다는 묵언의 말씀
알아차리지 못하고
며칠 전 까지도
봄 비탈 오르는 노랑제비꽃이랑
마냥 행복했던 것을요

일찍 찾아 온
보타전 뜰 매화꽃
그리도 애처로웠는데
왜 눈치 채지 못했던 지요

이렇게 떠나실 줄 알았으면
님의 가슴에 내가 먼저
꽃불 놓을 것을요

동종은 녹아내리고
이제 세상의 저녁
무엇으로 울어야 합니까

어느 세월 끝에
우리 다시 만난다 해도
사리로 맺힌 이름으로는
피지 않으리

사월 꽃잎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