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김향숙] 대포리 정류장
페이지 정보
본문
속초 대포리 정류장에서
발치에 붙은 바다를 떼어내다
사람들은 자주 버스를 놓쳤다
바다에 뿌리내린 백두대간 발부리처럼
말 많은 바다와 말 섞으며
심장도 싱싱한 비린내로 뛰는 사람들의 마을
눈에 빠진 바다와
바다에 빠진 귀
포장마차 빈 오징어순대 접시 앞에서
아직 계산을 끝내지 못했는데
버스는 다시 오고 떠나갔다.
- 이전글[시-김향숙] 뿌리가 꽃이었을 때 11.01.04
- 다음글[시-김향숙] 거진 등대 언덕 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