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김향숙] 오늘 그 사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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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큰 산맥에 걸려있고
화진포는 온통 붉었다
호숫가를 돌아오던 산책길
먼 지역의 번호판을 단 승용차 앞에서
귀밑머리 흰 남자가 노을을 보고 있었다
오래된 일기장 속에서 나온 낯익은 편지
해당화 향내가 숨을 막았다
화진포 노을
사는 동안 그리운 것이 그것뿐이었으랴
침묵도 추억이리라
저무는 모퉁이 산길을
그저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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