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숙자]늦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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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다 가는
일요일
아침마다 바쁘게 분칠을 하던
거울 앞에 앉아
먼지를 닦는 순간
화장대 뒤에 매달린
작은 봉투하나
아, 이 일을 어쩌나
봄이 오면 뜰에 심겠다던
나의 철썩 같은 약속을 믿고
꽃씨는 얼마나 많은 날
새벽을 두드렸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에
꽃씨를 담던
지난 가을 그 약속
어찌 그리도 까마득히
잊고 살았을까
죄 많은 손으로
베란다 작은 화분에
꽃씨를 묻는다
늦은 내 약속도 함께
일요일
아침마다 바쁘게 분칠을 하던
거울 앞에 앉아
먼지를 닦는 순간
화장대 뒤에 매달린
작은 봉투하나
아, 이 일을 어쩌나
봄이 오면 뜰에 심겠다던
나의 철썩 같은 약속을 믿고
꽃씨는 얼마나 많은 날
새벽을 두드렸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에
꽃씨를 담던
지난 가을 그 약속
어찌 그리도 까마득히
잊고 살았을까
죄 많은 손으로
베란다 작은 화분에
꽃씨를 묻는다
늦은 내 약속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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