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김종헌] 어머니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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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먼 옛날
어머니 당신은
젖냄새였습니다
해종일 들판을 뛰놀다
어스름을 밟고
마루문을 여는 순간
어머니 당신은
밥 냄새였습니다.
펴지지 않는 허리
굽혀지지 않는 무릎관절로
온 방을 써레질하던
어머니 당신은
파스냄새였습니다
술 한 잔 붓고
공원묘지를 내려오는 길
어머니 당신은
바람냄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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