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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최월순]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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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18회 작성일 11-01-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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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터에서 대팻밥과 나뭇조각을 장난감 삼아 놀던 어
린 아들을 어머니는 눈물 어린 눈으로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아
들을 태울 만큼 커다란 대야를 이고 오리도 넘는 중앙시장에서
일꾼들에게 줄 양식을 사오던 날은 치마꼬리 뒤에서 종종거리며
함께 걷던 어린 아들을 노심초사 뒤돌아보곤 했다. 좋은 것은 나
중에, 나중에 하시더니 믿을 곳 없는 세상 속에 어린 아들을 남겨
두고 떠나실 땐 눈물 한 줄기 말없이 흘리셨다. 이제 당신의 나중
이 되어버린 지금 당신 살아 계실 때 못하신 좋은 것들을 세상에
남아있는 어린 아들이 그만한 자식들 손을 잡고 눈물로 받아 마
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