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최월순] 꿈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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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돌아가신 이모부님께서
연어 한 마리 가져오셨다
개수대 안을 꽉 채우는 연어가
그 커다란 몸뚱이만큼 큰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연어를 해체하려고
칼을 들고 아가미에 집어넣었더니
죽은 줄 알았던 연어가
커다란 꼬리로 내 손등을 내리친다
살았을 리 없지만
나를 보는 건 아니겠지만
그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내 죽은 아이를 데리고
하마 남대천 어디에서 노닐다 오셨나
연어의 눈빛에 어리는 내 아가
깨어서도 아파오는
손등을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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