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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최월순] 하늘에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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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49회 작성일 11-01-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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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내겐 슬픈 위안이다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초롱초롱 빛나던 무심한 눈길
네 손가락 하나, 머리카락 하나
만져주지 못했던 일
문득 깨닫고
불어 오른 유방이 깨어져 나가는
고통보다
더욱 큰 아픔이 몰려온다
그래도
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내겐 슬픈 위안이다
이 세상 어딘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슬픈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