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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권정남]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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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09회 작성일 11-01-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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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빛 아침을 건져 올린다

우둘투둘 전복 껍데기 닮은 그녀
응달에 앉아 전복을 놓고 판다
검은 지느러미 흔들며 물개처럼 쏘다니 던
겨울 바다 해녀가
바위틈 가재미 같은 손 내 밀어 전복을 따다
꿈틀거리는 껍질 안쪽
바다 보다 더 깊은
그녀의 일상이 반짝 은이빨처럼 빛을 낸다.

미끄덩거리는 소용돌이
중앙시장 난전 한 복판
우둘투둘한 검푸른 아침바다 몇 개가
고무다라이 속에서 출렁 거리고있다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