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숙자]숯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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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평온했다
바람이 실어다 주는
이야기로
나무는 가끔 자신을
흔들어 보기도 하면서
폭염 내리던 그 여름
더위를 식히려
날아 온 새 한마리
격정의 소용돌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멈추어 선 계절
나무는 몸을 묻었다
눈 가리고 귀 막고
불꽃을 안으로 들이키는
나무의 무덤
얼마를 앓았을까
바람이 실어다 주는
이야기로
나무는 가끔 자신을
흔들어 보기도 하면서
폭염 내리던 그 여름
더위를 식히려
날아 온 새 한마리
격정의 소용돌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멈추어 선 계절
나무는 몸을 묻었다
눈 가리고 귀 막고
불꽃을 안으로 들이키는
나무의 무덤
얼마를 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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