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김영섭] 葬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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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友의 아버님 장례식은
억수장마로 오일장이 되었다.
넘실대는 샛강의 호곡을 들으며
잔디 한 장의 여름 이불 덮어드린다.
상두꾼의 딴지가 가력을 까발리고
회다지 말뚝과 가래 끈 사이
비에 젖은 꾸러미 봉투가
푸른 내장을 드러내 보인다.
가난한 모둠 밥상의
장국과 도라지 무침에
더 놀다 저녁 먹구 가라던가
군역 갈 때 질러 주시던 노자돈은
언제 갚아드리나.
솔모정에 내려와
황토 편자를 털고 있는데
자꾸만 마중을 나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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