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향숙]봉숭아꽃 물들인 손톱을 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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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지 약지
봉숭아꽃 물 곱게 들인
손톱 끝을 자른다
펼쳐 둔 한지위로
깜짝 놀라 떨어진
바알간 눈썹달
서늘한 바람 깃에
낙엽하나 날아 와 한지 위에 내려선다
무명지 약지
어느 나무의 고운 물들인
손톱 끝이었을까
뒷모습을 위하여
꽃물을 들일까
나도 떠날 때
잠시나마 그대 가슴 위로 내려앉는
고운 눈썹달이게
봉숭아꽃 물 곱게 들인
손톱 끝을 자른다
펼쳐 둔 한지위로
깜짝 놀라 떨어진
바알간 눈썹달
서늘한 바람 깃에
낙엽하나 날아 와 한지 위에 내려선다
무명지 약지
어느 나무의 고운 물들인
손톱 끝이었을까
뒷모습을 위하여
꽃물을 들일까
나도 떠날 때
잠시나마 그대 가슴 위로 내려앉는
고운 눈썹달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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