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지영희]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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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만 고도 위에서
난기류를 만나
채로 까불어내듯 지난날들을 털어보니
모든 것이 아름다움이더라
햇살에
거친 껍질이 빛을 한 아름 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나
혹은
채 안으로 뽀얀 알맹이를 소복이 쏟아낼 때나 같더라
우리가 고통이라고 미워할 수 있을까
절망이라고 정중히 거절할 수 있을까
침 한 방울도 맘대로 할 수 없는데
산다는 건
마당 가득 반딧불 되어 날아가는
늙으신 어머니가 들려주는 늦은 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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