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지영희]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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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떡해
33년이나 지났어
샌드 페블즈 6기의 절규하는 노래 소리에
골목길에 가득 차던 내 발자국들의 피돌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함께 주름진 그들을 보며 소파에 누워 있어
나 어떡해
음반을 팔던 앞집 시계방에서
하루 종일 스피커로 외치던
함께 시작한 이십대
설레임이었는지 불안이었는지 그 미래가
지금 이 모습이야, 나 어떡해
나이 들어도
감각을 잃지 말아야지 했던 당연시한 생각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조차 잊어버렸어
미래인 지금
무엇에 설레고 있는 거야
잠을 밀쳐놓을 만한 무엇이 있기나 한 거야
내 詩로
누군가의 피를 비밀 속으로 흘러가게 하기나 한거야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어떡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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