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지영희]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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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구름이라 말하지 마라
언어의 덩어리다
이 땅에서 내버린 수많은 언어들이
뿌리도 내리지 못 한 채
때로는 맨 위에서 세상을 대신해
하늘의 존재를 대하고 있는데
어떤 이의 언어는
골짜기를 이루어
파도치듯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더라
우리가 막 버린 말들이라도
먹구름이라 부르지 마라
하늘에서 보니 새하얗더라
그지없이 평온한 참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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