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지영희] 청호동으로 가는 갯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25회 작성일 11-01-04 16:19

본문


네에게 내린 줄을 당기고 싶다는 건
내게로 오게 함이었다

뱃전에 달라붙는 소외된 냉기쯤
더 아플 것 없는 청호동 바람에 훑어내고
가끔 큰 배가 지나칠 때마다
물결 사이로 솟구치는 유혹은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네가 왜
먼 바다에까지 외등을 밝히고
밤마다 서성이는지 알아야겠다
갈고리에 끼운 쇠줄
힘껏 당기어
네 가슴 한가운데를 끌어내는데
내 먼저 가고 있는 건
발 먼저 내달아지는 건 무슨 까닭인가
v
바람 속 너를 끌어안고 싶은
오늘
내 가슴 한가운데로
굵은 쇠줄 하나 내리고 싶다.951